지은이 : 이태영
출판사 : 여래
가격 : 8,000원
쪽수 :322쪽
발행 : 1995년8월
`제 말 들립니까? `들립니다. ` `이름을 알려주세요.` 최명석입니다. 나이는요? 스무 살입니다. 다른 생존자는 없습니까? 저밖에 없습니다.
우울한 장마비를 뚫고 날아온 사선에서 피어 오른 생의 찬미였다. 기적의 생환드라마에서 우리 가슴을 더욱 뭉클하게 한 것은 2백 30여 시간 사선을 넘나들다 구출되면서 `임마, 내가 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라며 오히려 붕괴된 당일 같이 있었던 친구를 걱정하는 소리였다.
삼촌, 당숙까지 포함된 14명이 자원봉사로 총출동하여 빚어낸 최씨 가족의 인간승리는 겉모습만 화려함을 추구하는 부실문명과 삶의 질보다 죽음의 질을 따지게 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다. 만화로 배우는 요가책을 소개하는 머리글에 뜬금없는 얘기일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칠흑의 극복은 `며칠이 지나자 절망감을 느끼긴 했지만 구조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아라`라는 생각으로 지냈고 졸리면 잤다` 라는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평소의 낙천적인 성겨과 의지력의 대단함에서 나왔다.
그렇다. 요가를 하든, 안하든 최명석씨와 그 가족들이 보여준 모습이 바로 요가 사상의 재현이라 할 수 있다. 몇천 년 전부터 행해지고 있는 요가 철학의 진수는 일상에서의 일반인들이 갖는 `초조와 불안`. `반목과 질시` 등으로부터 탈피하여 `마음의 조절`을 이루는데 있다.
요가의 성인이라 불리는 파탄잘리는 <요가수트라>에서는 `사랑과 평화를 가슴에 품고, 일체의 욕망을 제어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이다` 라고 가르치고 있다. 또한 요가(yoga)는 일찍이 인간의 육체와 정신 사이에 상호 의존적인 관계가 있음을 인식하고, 서로의 관계를 절대자유를 얻기 위한 실천수행에 적용한 인도 고대의 수행법이다. 다시 말해서, 요가는 몸과 마음 사이의 연관성에 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여 신체적인 수행법으로써 일상적인 몸과 마음의 상태를 초월한 절대 자유의 세계에 도달하려는 심신 수행법이다.
이렇듯 요가는 열심히 하면 일반인들도 지혜와 깨달음을 얻고 조금만 해도 건강은 남는다. 이 책은 `인류에게 남겨진 커다란 유산` 인 요가를 통해서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에게 바로 `지금`. `여기서` 의 해탈을 다룬 책이다.
요가학계의 원로이신 정태혁 선생님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한국요가학회` 가 거의10년을 지나 이태영 선생님을 모시고 `한국요가연수원`으로 바뀐 지 2년이 지나고 있다. 그간 보여주셨던 이태영 선생님의 수행의 자세와 나눔의 실천적 행동은 많은 회원의 가슴에 소리없는 빛을 발하고 있다.
이제<모크샤-만화로 배우는 요가>를 책으로 만든 것은 요가를 일반인들에게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함이요, 요가의 궁극적 목적인 진정한 자유와 자아를 실현하기 위한 <자연과 순수로의 복귀>를 정신문명이 극도로 황폐화 된 이 사회에 조심스럽게 주장함이다.
1995년 7월 한국요가연수원 손모음